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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장애인 팸 투어-②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1-13 16:04:38
■해양 엑스포 공원=바다 자원에 대한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해양엑스포를 유치하려는 노력들이 다양하게 벌어진다.
한국도 2012년 여수 해양 엑스포를 중심으로 지역 발전과 해양 국제도시로서의 명성을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그런데 해양 엑스포는 언제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지 오키나와 해양 박물관 공원을 찾으면서 확실히 알게 됐다.
해양 엑스포는 오키나와서 출발했다. 오키나와 섬 특성상 해양 자원이 풍부하고 바다 생태계의 고갈을 막기 위해서 해양 박람회가 처음 개최 됐다.
오키나와 해양 기념공원은 1975년에 개최된 오키나와 국제 해양 박람회를 기념하여 1957년 8월 박람회 부지에 설치된 국영공원이다.
공원 내에는, 오키나와 제일의 관광명소인 츄라우미 수족관이나 돌고래 쇼 공연장, 해양 문화관 등 다수의 시설이 있다.
공원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탁 트인 에메랄드 빛 바다가 손짓하고 제주를 닮은 이에 섬이 심심한 풍경에 포인트를 준다. 공원은 관광약자가 접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경사가 급한 길엔 완만한 경사길이 또 하나 있고, 계단 옆엔 엘리베이터가 있어 누구든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행도 안전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해양 공원은 푸른 바다와 밀착돼 있고 공원은 걸어서 다니기엔 힘들 정도로 넓다. 그렇다보니 공원 곳곳을 누비는 미니 셔틀 버스에 리프트가 장착돼 있어 관광약자가 편리하게 공원을 이용 할 수 있다. 휠체어 대여소에도 수·전동 휠체어와 수동 휠체어, 유모차까지 필요한 사람에게 무료 대여한다.
공원관리자는 다양하고 안전한 시설을 갖춰놓으니 기존보다 더 많은 여행객이 공원을 찾아 즐겁게 여행하고 입소문도 빠르게 퍼졌다고 한다. 공원 관리자 말이 맞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과 관광약자는 아무리 경치가 빼어나도 접근하기 불편하거나 종사자가 불친절 하면 그곳은 나쁜 여행지로 낙인을 찍는다.
장애인이 접근하기 불편한 곳에 낙인을 찍는 것은 소비자로서 당연한 권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가 장애인에게 등급으로 낙인을 찍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장애 등급으로 낙인을 찍는 것은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존엄을 무시하는 반인륜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물리적 환경은 사람의 신체에 맞게 편리하고 안전하게 재생산 할 수 있다. 하지만 신체적 손상은 인간이 겪는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낙인의 사슬인 등급을 매겨 평가하는 것은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조잡한 인식이다. 그렇기에 존엄한 사회를 지향하는 나라에서는 반듯이 없어져야할 나쁜 제도이다.
■츄라우미 수족관=츄라우미 수족관은 해양 엑스포 공원 내에 있다. 안정된 동선과 섬세한 편의시설은 수족관의 품격을 높여주고 수족관 안엔 바다 생물을 직접 만지는 체험 코스가 있어 아이들이나 관광약자도 체험 할 수 있다. 체험을 마치고 손을 씻는 세면대는 다양한 신체 조건에 맞춰 3단개로 설치돼 있다. 아이들과 어른, 휠체어 사용하는 사람까지 동선을 고려해 설치되 있다.
게다가 관광약자를 고려한 리플렛과 점자 안내도까지 이렇게 까지 친절 할 수 있구나를 엿 볼 수 있는 곳이어서 접근가능한 관광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곳이다.
수족관의 볼거리는 단연 수중 생물이다. 집채만 한 상어, 자동차만한 가오리, “니모를 찾아서”의 태평양 어류 까지 바다 한 가운데를 헤엄치는 것 같았다. 수심의 깊이마다 바다 생물들의 터전을 그대로 재현해 바다 깊이에의 고독도 느낄 수 있다. 바다는 어머니 자궁처럼 생명을 잉태하고 길러내는 원천이다. 바다 밭을 일구며 삶을 유지해가는 다양한 체험할 수 있는 안전한 여행지 인 것이다.
실내 임에도 계단 옆엔 반듯이 승강기가 설치돼 있고 완만한 경사길이 안전을 보장해 준다. 게다가 수족관 곳곳에 안전요원이 상주해 있어 관람에 불편함을 최소화 한다. 전시관에서는 무엇보다 해설도 중요하다. 다국어로 번역된 오디오 가이드가 언어의 소통을 보조해주고 해설사 요청도 가능하다.
전시물도 다양한 사람들이 만지고 보고 느낄 수 있게 낮은 동선으로 전시해서 소외되는 일이 없다. 무시무시한 상어의 이빨도 만져 볼 수 있고 상어의 입속으로도 얼굴을 디밀고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이것저것 정신없이 보고 듣고 만지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없이 있게 된다. 전시장 안에도 장애인 화장실이 여러 곳 설치돼 있어 화장실 걱정도 없다.
■돌고래 공연장=돌고래 공연장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관람석 맨 뒤 가운데는 휠체어 좌석이 확보돼 있고 안전한 경사로가 관람석까지 잘 마련돼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관람석 맨 앞좌석 까지 내려가는 길은 휠체어나 유모차, 노인, 영유아 까지 안전하게 내려 갈 수 있게 경사면이 완만하고 점자 유도블럭도 잘 설치되 있다. 맨 앞 관람석 양쪽으로도 휠체어 좌석이 좌우로 설치돼 있어 본인이 선택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돌고래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맨 앞좌석 왼쪽에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공연이 시작됐다. 조련사의 손동작에 맞춰 고래는 하늘로 치솟기도 하고 앞뒤로 상체를 움직여 기술을 선보인다. 그런데 왠지 그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바로 옆이 넓은 바다인데 좁은 수족관에서 묘기를 선보일 때마다 생선 하니씩 받아먹고 있으니 만감이 교차했다.
수족관 담장만 없다면 태평양을 마음 것 헤엄치며 자유를 만끽하고 살고 있을 텐데 공연을 보는 내내 마음은 불편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자유로운 삶은 본능과도 같은 것인데 지척에서 파도소리만 들리고, 바람이 전해주는 바다 냄새만 맡으며 돌아갈 수 없는 고래의 삶이 안쓰럽고 미안했다.
서울대공원 돌고래 제돌이는 고향을 찾아 제주바다로 돌아가서 적응하고 살고 있는데 이곳 고래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좁은 수족관에서 공연을 해야 하니 돌고래 운명도 얄궂다.
얼마 전 호주 시드니에서 갔을 때 돌고래 투어에 참여했다. 돌고래 투어는 바다에서 마음껏 돌아다니는 돌고래 떼를 만나는 행운의 상품이었다. 수족관에 가둬 훈련된 돌고래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동료들과 바다를 헤엄쳐 다는 돌고래를 만나는 여행 상품이다. 이 상품은 운이 좋아야 돌고래를 만날 수 있지만 고래를 만날 수 없다 해도 누구 하나 불평하는 여행객은 없었다.
그만큼 동물의 자유도 보장하는 상품이 친환경적인 여행상품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돌고래투어 여행상품은 작은 배를 타야 하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여행객도 물리적 방해물 없이 작은 배에 승선해 고래를 찾아 태평양을 휘 돌아 볼 수 있는 체험여행 이었다.
돌고래 공연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엔 흐릿했던 하늘이 맑게 개이고 있었고, 해양공원엔 사람들로 가득했다. 익숙한 소리가 밀려드는 여행객 사이에서 간간이 들려오니 오키나와를 찾는 여행객 중에 추위를 피해 오키나와를 찾는 한국 사람도 많다는 것이 실감났다.
*이 글은 한국접근가능한관광네트워크 전윤선 대표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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