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잃은 장애인은 목발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목발로 가기 힘든 곳이 있다는 것은 목발을 짚어본 장애인은 안다.
모래사장, 목발을 짚은 장애인에게는 정말 싫은 곳이다. 목발이 모래 사장에 푹푹 꺼져 버리기 때문에 걷는 것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누구에게 의지해 갈 수도 없는 일이어서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은 지금 같은 여름에 해변에 가는 것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그러나 이제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들도 모래 사장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졌다. 목발을 사용하는 한 장애인이 새로운 목발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한쪽 다리를 잃은 장애인 제리 바실라토스는 수영을 몹시 좋아한다. 특히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수영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목발을 사용하는 제리는 바다와 콘크리트 사이에 가로 놓여있는 모래 사장이 여간 원망스러운 게 아니었다. 목발이 모래 사장에 빠져 걸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의 바다로 가고 싶은 욕망은 너무 간절했고 가지 못하는 목발의 문제점이 무언가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생각외로 간단했다.
목발 끝이 너무 폭이 좁다는 것이다. 그는 마침내 목발의 끝을 넓게 만들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고안해서 마침내 목발 끝이 넓은 목발을 만들어 내었다. 이름은 샌드 패드다. 여성이나 어린이용 6인치 짜리와 남성 성인용 8인치 짜리를 만들어 현재 판매하고 있고 온라인 매점이 아마존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작은 것 한개에 30달러, 큰 것은 짝에 75달러다.
그의 발명품 샌드패드는 지난 6월 말 시카고에서 열린 장애용품 전시회에 출품되었다.
전시장에서 샌드 패드를 사용해본 한 남성은 “이런 용픔은 아직까지 본적이 없다”며 신기해 했다.
또한 다리에 힘이 없어 목발을 이용하는 한 여성은 "우와 정말로 걸어지네!"라고 탄성을 질렀다. 그녀의 환호 속에서 목발 장애인들의 모래 위를 걷고 싶어하는 마음이 얼마나 강렬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전시회에서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리는 "자기가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어서 필요에 의해 만들었다"며 “많은 장애인들이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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