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월 암 입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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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03.17 |
간월암입니다.
천수만(淺水灣) 안에 위치한 간월도는 작은 섬이었으나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육지와 연결되었다. 간월도엔 밀물 때면 섬이 되고 썰물 때는 육지가 되는 손바닥만 한 작은 섬 간월암이 있다. 달이 뜨면 더 아름다워서 간월암이라고 불리어지기도 한다. 만조 때에는 섬이 되는 신비로운 간월암은 물위에 떠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물이 빠져 길이 열리면 모세의 기적의 섬이라고 한다. 바다가 모두에게 친절한 것만은 아니다. 간월암으로 가는 길이 그렇다. 밀물 썰물 상관없이 휠체어를 사용하는 여행객은 간월암이 내려다보이는 계단뿐인 언덕에서 바라만 봐야 한다. 모두가 접근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얼마나 행복한 여행일까. 여행을 하다보면 예상 밖에 일도 종종 벌어진다. 얼마 전까지 있었던 경사 길이 사라지고 계단으로 변해있는 곳도 있다. 반대로 계단뿐이었던 곳이 모두가 접근 가능한 곳으로 바뀌어있을 때도 있다. 인생을 여행에 비유하는 것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미리 걱정을 가불해서 한다. 언젠간 간월암에도 모두에게 길이 열리는 열린 관광지가 되길 바래본다. 서산 여행의 꽃은 천수만의 싱싱한 해산물이다. 서해 바다가 길러내는 먹을거리는 여행의 고단함도, 간월암에 접근하지 못해 서운했던 마음까지도 충분히 보상해 준다.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처럼 봄엔 서해바다가 내어주는 주꾸미와 새조개를 먹어봐야 하다. 주꾸미와 새조개는 샤브샤브로 먹어야 제 맛이다. 부드럽고 단백하며 쫄깃한 식감이 입에 착착 감긴다. 서산에 왔으니 어리굴젓도 빼어놓고는 서산의 맛을 말할 수 없다. 갓 지어낸 흰 쌀밥에 어리굴젓 얹어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삶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 가는 끊임없는 시작이다. 여행도 마찬 가지다. 처음을 만드는 시작은 두렵지만 한 발짝 내딛어야 알 수 있다. 이봄 서산으로 여행 떠나 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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